-
인용식
김포문화원 문화사업부
-
Q.자기소개
A.안녕하세요. 03학번 인용식입니다. 국사학과에서 전공 심화 과정을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원에서는 고대사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문화사업, 지역학 연구, 그리고 문화유산 활용 등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며, 역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
Q.국사학과에서 해당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
A.국사학과에서 배운 역사적 사고와 탐구는 단순히 과거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열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열쇠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각 지역에 있는 문화원들은 대중과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으로, 그곳에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 호흡하며, 역사적 가치를 현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Q.해당 진로를 선택하는데 국사학과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가?
A.역사를 알고 있다는 점은 세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됩니다. 문화사업은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균형 감각과 공감 능력이 요구됩니다. 더불어, 과거를 이해하는 힘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맥락을 읽어내는 통찰력으로 시대와 세대의 특성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아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체적인 관심과 이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한 인재는 희소성을 가지며,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Q.기억에 남는 국사학과의 활동, 프로그램, 교과목 등
A.학생회, 학회, 답사, 축제 등 학부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 두 가지를 꼽자면, 단연 학회 활동을 통한 학술제 참가와 답사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학부생 단계에서 논문을 하나 완성해 보는 경험은 매우 소중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시간 부족이나 단기적인 유불리를 따져 학회 활동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이후 학문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큰 자산이 됩니다.
답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 진출해 일상의 삶을 시작하면 경험의 기회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집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께서 하신 "여행(답사)은 아무리 비용이 들어도 남는 장사다"라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답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며 얻는 모든 과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
Q.만약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A.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20대였던 시절에도 쉽지 않았고, 지금의 20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압박감과 힘든 현실을 생각하면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시간입니다. 대신에 그만큼 현재의 청년들을 힘껏 응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분명히 더 찬란한 내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함께 힘냅시다."
-
Q.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하여 그 가치를 향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국사학과에 진학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순수 학문을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순수 학문을 통해 얻은 깊이와 통찰력은 응용 학문이나 실용 학문으로는 얻기 어려운 특별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실감하고 있듯이 세상은 오늘과 내일이 다를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은 이미 학문과 일상에서 보편적이고 사회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순수 학문을 공부한 사람들이 자칫 빠질 수 있는 편협함과 진부함은 이러한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여러분이 배우고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범용화된 기술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현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익히고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글을 작성해 보거나,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역사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연습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여러분을 시대와 발맞추는 인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국사학과에서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이를 시대에 발맞추어 익힌다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세계의 많은 최고 경영자들이 말하듯이 "이제 정말 인문학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지나간 시대를 배우되, 다가올 시대에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
유호균
인천도시공사
-
Q.자기소개
A.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09학번 유호균이라고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부, 석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현재는 전공을 살려 공기업에서 문화재 발굴, 인허가 등 문화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Q.해당 진로를 선택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A.문화재 업계를 본인의 진로로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정보력과 현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입니다.
문화재 업계에서도 안정적인 보수와 근무 환경이 갖춰진 직장과 그렇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일부 직장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열악한 급여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라며 관련 자격증이나 경력 등을 미끼로 열악한 대우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리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양호한 자리가 있을 경우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미리 갖춰둔다면, 문화재 업계에서도 충분히 위와 같은 사례를 피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
Q.해당 진로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A.저는 제가 준비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문화재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전공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등 문화재 분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업계에 계신 분들께 정보를 얻고자 인턴 활동을 하거나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은 어떤 분야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경로가 많아지기도 했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후배님들은 이런 기회를 잘 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Q.해당 진로로 가기 위해서는 학생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A.편의상 ‘문화재 업계’, 혹은 ‘문화재 분야’라고 묶어서 말씀드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도 문헌사, 고고학, 미술사 등 여러 분야가 있고, 대학원 등 과정이 심화될수록 전공 또한 세분화합니다.
물론 각 분야는 서로 관계가 있지만 세부 내용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에 진로를 결정할 때 어느 분야가 나와 가장 잘 맞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학과 내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고고학, 미술사, 문헌사 등 여러 분야를 미리 접해보고 어느 분야가 나의 적성과 흥미에 가장 잘 맞는지 파악해 두는 것이 학생 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박물관과 같은 문화재 업계는 일반인으로 보는 것과 실제 일하는 것과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학생 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인턴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 실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내부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Q.해당 진로를 선택하는데 국사학과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가?
A.문화재 업계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국사학과 출신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야 피부로 느낀 사실입니다만 고고학, 민속학, 미술사, 국사학 등 여러 인접 학과 출신들은 결국 비슷한 진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두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상 한국사 분야의 지식을 기초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지원할 수 있는 폭이 가장 넓은 전공이 국사학과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재 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총 10곳의 모집 공고가 났을 때, 다른 전공들은 각 전공에 따라 2~3개밖에 지원할 수밖에 없다면 국사학과는 5개 이상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합격 여부는 본인의 전문성이나 경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비슷한 전공자들끼리 경쟁해야 하는 취업 시장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Q.역사학을 비롯해 인문학을 전공하면 취업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개인적으로 소위 문사철 분야라고 해서 진로 선택이나 취직이 다른 분야에 비해서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은 수업에서 들으신 내용이겠지만 인문학은 가장 기초이면서 보편적인 학문입니다. 인문학의 보편성 아래에서 역사학을 비롯한 전공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쌓고 정보를 잘 갖춘다면 전공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재직하고 있는 공기업의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일반 사무직의 정기 채용 경쟁률은 보통 100대 1이 넘습니다.
반면, 제가 지원했던 문화재 분야의 경우 경쟁률이 20~30대 1 정도로 훨씬 낮았고,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박물관 등에서는 한자리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진로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는 정보와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역사학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준비만 한다면 100대 1의 경쟁률인 일반 사무직에 지원할 수밖에 없지만, 정보를 잘 갖추고 전문성을 살린다면, 전공을 살리면서도 훨씬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Q.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제가 가톨릭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지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고,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졸업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입학했던 2009년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2018년까지 학교도, 사회도 많은 부분이 변했고,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계속 변화하는 세상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100%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 경험을 통해서 누군가 앞으로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
Q.국사학과에서 해당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
A.제가 처음 입학한 2009년에는 인문학부 체제여서 2학년부터 국문, 국사, 철학 중 한 가지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역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국사학과 진학을 목표로 가톨릭대에 왔고, 진로 선택에 있어서도 전공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막연하게 역사가 좋아 국사학과에 진학했을 뿐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서는 교수나 강사님들 같은 전문 연구자의 길 정도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학과 답사 등을 통해 박물관, 유적지 등을 다니면서 학예사와 같은, 이른바 ‘문화재 업계’라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화재 업계에서는 전공과 현장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문화재 업계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
Q.졸업생으로서 가톨릭대 국사학과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말해준다면?
A.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최대 장점은 커리큘럼이 전문적인 동시에 폭이 넓다는 점입니다.
우선 전문적인 커리큘럼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일부 커리큘럼 중 일부는 다른 학교에서는 석사과정이나 되어야 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수업의 난이도가 높기는 하지만 동시에 다른 학교에서는 석사과정에서야 쌓을 수 있는 전문성을 학과 과정에서 갖출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폭넓은 커리큘럼 또한 큰 장점입니다.
다른 질문에서도 말씀드린 내용이지만 전문지식을 쌓고 문화재 업계에 진출하게 된다면 문헌사, 고고학, 미술사 등 전공이 세분화하게 됩니다.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커리큘럼은 국사학과 관련된 여러 분야를 개론 수준에서나마 다뤄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커리큘럼을 충실히 이수한다면 각 분야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지식을 갖추고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질문에서도 말씀드린 내용이지만 실제 박물관이나 문화재청과 같은 전문 연구기관에 가더라도 일부를 제외하면 국내가 주 활동 무대인 만큼 문헌사, 고고학, 미술사와 같은 인접 분야들 또한 한국사를 기반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업계 현실에서,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의 전문적이고 폭넓은 커리큘럼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